처음가는 포인트

같이 다이빙하는 동생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포인트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비치다이빙을 선호하기에 보트다이빙 포인트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이번에 가려고 하는 곳이 비치포인트이고 입출수하기도 좋다고 해서 갔었습니다.
입출수하는 지점에서의 시야는 딱봐도 안나올것 같았지만, 오른쪽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괜찮을 거란 예상에 입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야 제로의 물속 상황에 바로 포기했습니다. 바닥은 예상대로 뻘이었습니다. 어쩌면 며칠 동안 비가 온 뒤에 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한참 동안 비가 안 오고 부유물이 좀 가라앉았을 때 다시 가보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장비는 물에 젖었는데 그냥 끝내자니 아쉬워 배를 타고 근처의 섬으로 가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습니다.

포인트 도착해서 입수했더니 그곳도 역시나 시야가 안 나왔습니다. 그래도 나름 즐겁게 다이빙하고 출수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장롱면허를 벗어나기 위해 제가 배를 운전했습니다. 오랜만에 rpm 좀 올리며 “오빠 달려~~~!!”를 했네요. ^^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기대와 실망이 공존합니다. 물속을 들어가 보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경험으로 보면 절반 이상은 기대에 못 미쳐 실망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 과정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마음을 비우는 여유도 얻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그 시간과 과정들을 함께 했고, 함께 할 다이버들이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부족하고 미숙한 저와 함께 다이빙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한참 동안 찾지 않은 포인트1,2,3로 이름 붙여진 곳들을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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