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용 돋보기

나이가 드니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나 글씨가 잘 안 보입니다. 육상에서 뿐만 아니라 수중에서도 잘 안 보입니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이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의 일부입니다. 처음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지만 이젠 돋보기라는 도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사용하다 보니 어느덧 2개나 생겼습니다.

수중에서는 육상에서만큼 불편함은 없었기에 현재까지도 돋보기 같은 보조기구 없이 다이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은 있습니다. 다이빙 컴퓨터의 일부 정보는 확인이 안 되고, 고프로로 촬영 시 내가 뭘 촬영하고 있는지 전혀 분간이 안 갑니다. 그냥 전체적인 프레임만 확인할 뿐입니다.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이며 다이빙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안이 온 다이버를 위한 해결책은 딱이 없어 보입니다. 돋보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 같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이버를 위한 제품은 거의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마스크 하단에 돋보기를 물이나 제공되는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이는 겁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고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으니 괜찮아 보이는데 간단하게 적용하는 방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에 닿으면 잘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출수 후 마스크에 붙어 있어야 할 돋보기가 사라진 경험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생긴 제품입니다.

출처 : 인터오션 카달로그

위와 같은 부류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용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거 같습니다.

다른 방법은 마스크에 안경점에서 돋보기를 가공해서 붙이는 겁니다. 장점으로는 물이 닿아도 떨어지지 않고, 나의 시력과 초점을 맞춘 제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가격이 비싸고(120,000원), 직접 방문해서 제작을 해야 하는 겁니다. 또한 한번 붙이면 끝이라 노안이 더 진행된다면 마스크 교체와 함께 돋보기도 다시 가공해서 붙여야 합니다.

며칠 전 제 다이빙 스승이신 김대학 강사님께서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셔서 같이 며칠 동안 다이빙을 했습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데 불편해하셔서 작년에 제가 알아본 안경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경점이라 방문을 하셨고, 가신 김에 맞추고 다음날 찾아왔습니다.

렌즈는 유리 재질이었고 두께는 적당히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찾아와서 다이빙을 갔습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입수를 했는데, 출수 후 표정을 보니 결과는 물어보나 마나 였습니다. 아주 만족해하셨고 제게도 적극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조금 더 버텨볼 요량입니다. 노안이 점점 진행 중이라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안경사의 조언을 들은 게 있어 노안이 멈춘 시점에 맞추는걸 고려중입니다.

작년에 김대학 강사님께서 사용하시던 아쿠아 옵틱 렌즈를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굉장히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 될 수 있으면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려고 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도 멀지 않은 현실이 될 거 같습니다.

※ 정보
– 상호 : 이삭안경원
–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로 122, 104호(상남동, 상남메디컬센터)
– 전화번호 : 055)264-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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