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선배들처럼……
예전에….. 내가 다이빙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을 때, 특정팀에 들어갔었고 거기서 선·후배님들께 교육이나 장비 지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받은 걸 후배들에게 돌려주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시간이 흘러 작년 이맘때쯤 인연이 닿은 A 후배가 있었고, 그 A 후배에게 올해부터 내가 받은 걸 돌려주고 있다. 내 삶의 철학은 받은 건 두배로 돌려줘야 한다. 그 게 뭐든지 간에.
올해 6월부터 시작된 교육은 9월에 마무리가 되었다. 9월 블랙다이버 정기투어 때 그 후배를 멤버들에게 소개했고, 역시나 특정팀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B 후배가 본인의 드라이슈트와 내피를 착용하라며 목씰까지 교체해줬다. 그 B 후배 덕에 A 후배는 이제 드라이슈트 다이버가 되었다.
무진장 뜨겁던 올여름 수온으로 인해 바닷속 풀떼기들이 모두 죽었다. 교육 중간중간 진행된 펀다이빙에서 해마와 알을 품고 있는 문어를 보며 즐겼던 A 후배. 지난 주말, 이곳에서 다이빙하며 처음으로 정어리떼를 만났다. 멸치 떼는 종종 만나지만 이런 정어리떼는 처음이었다. 수면이 갑자기 시꺼멓게 변하더니 뭔가가 무리 지어 우리를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멸치인가 했다. 하지만 멸치보다는 확연히 컸다. 모알보알 부럽지 않았다. 이곳에서 이런 광경을 경험하는 A 후배가 나는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고프로를 챙겨 간 나 자신을 칭찬했다.
A 후배가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