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기능사 취득 후기
스쿠버다이버의 자격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다이버 관련 공식 국가자격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잠수 관련 자격을 취득하는 것만이 공식적인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잠수관련 자격은 잠수기능사와 잠수(산업)기사입니다. 이것에 의한 자격 취득이 아닌 것은 전부 자격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스쿠버다이빙 각 교육단체에서 발급하는 Certification은 국가자격증이 아닌 것입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잠수기능사는 아무나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잠수(산업)기사는 관련 학과를 나오거나 기능사 취득 후 일정한 경력이 쌓여야 응시가 가능합니다.
이 글은 잠수기능사의 취득과 관련한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잠수기능사는 먼저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합격자에 한하여 시행되는 실기시험에서 합격하는 2단계의 취득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60문항이 나오는 4지선다형의 문제이고, 전체 문제에서 36개 이상을 맞추면 합격합니다. 실기시험은 부산의 잠수기술인협회와 강릉의 폴리텍대학에서 진행됩니다. 조별로 진행이 되며 실기시험 진행 시 조원 각각의 임무와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평가를 합니다.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자신 있다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지만 어느 한 부분이나 둘 다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학원을 다니는 게 금쪽같은 시간을 버는 길입니다. 잠수 자격 취득 관련 학원은 전국에 몇 군데 있습니다. 부산의 잠수기술인협회, 남양주의 서울산업잠수학원, 전북 익산의 남진수중잠수학교 등이 대표적입니다. 각 학원에서는 대부분 이론과 실기과정을 진행하지만 어떤 곳은 필기와 실기를 구분해서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으니 전화 상담을 통해 수강 여부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필기와 실기를 함께 하는 과정으로 대부분 80~100만 원의 수강비를 받고 있습니다. 수강 기간은 필기와 실기를 구분해서 하며, 일반적으로 각 5~10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주말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많은 시간을 뺄 수가 없어 필기는 독학으로 합격하고 실기는 학원을 수강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했습니다.
필기시험은 아래 교재를 구입해서 기출문제 위주로 봐서 합격했습니다. 필기 원서 접수할 때 실기 선택 예정분야에 “KMB 밴드마스크”와 “SuperLite”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본인이 실기시험 연습을 할 학원에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필기시험을 보고나면 당일 오후 2시경에 가답안이 나옵니다. 가답안을 보고 채점해보면 합격여부를 금방 알 수 있으니 실기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스스로 준비를 해서 시험을 불수도 있고, 학원을 이용해 준비를 할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됩니다.
필기 시험을 보고 2주가 지나면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요새는 친절하게 문자메세지로 알려주네요.
제 시험결과는 위와 같이 76.66점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죠? 61점이 목표점수라 공부를 게을리 했습니다. ^^
실기접수를 해야겠죠?
5월 28일 오후반을 선택했고 시험장소는 강릉입니다.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산업잠수학원(http://scda.co.kr/)을 선택해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주말반이 있었지만 시간 안배를 위해 담당 교수님과 실기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학원에서 집중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실기시험 준비 방법은 주말마다 가서 연습을 하는 것과 틈틈이 가서 하는 방법, 기간을 정해서 집중적으로 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제 경우는 지방에 있다 보니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어 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학원가서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바로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출발 전날 간단한 송별회 아닌 송별회를 하고 먼길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이튿날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에 지인을 만나 다음날 학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녀석과 마주 합니다. 아래 사진의 녀석을 어떻게 분해하고 조립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기에 일주일 동안 열심히 사투를 벌여야 할 놈입니다.
파이프렌치를 난생처음 잡아보는 호택군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니 금방 주무르는 걸 보면 노력한 대가는 반드시 오는가 봅니다. 잠수기능사 실기시험에서 15분 안에 구조물의 분해와 조립을 도면대로 해야만 합니다. 시간 초과가 나거나 도면대로 하지 않으면 무조건 실격입니다. 그러니 시험 때 15분 안에 조립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습 때 12분 안에 끝내야 안정권에 들어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한반복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첫날은 육상에서 분해, 조립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다음날은 시나리오와 잠수기록도표 작성법을 배우게 됩니다. 실기 접수 때 알고 있었지만 신체검사서를 갖고 가는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많은 분들이 안 갖고 와서 다음날 함께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상경 첫날 하루를 마무리할 때쯤 시골에서 촌놈이 왔다고 선후배님께서 석촌에서 맛난 고기를 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근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신체검사를 받기 위한 병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저는 회기역 부근에 있는 삼육서울병원으로 갔는데, 강동구에 있는 보훈병원에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삼육병원이 검사 결과가 며칠 빨리 나온다 하여 그리 갔습니다. 신체검사서 용지는 본인이 챙겨서 가야 합니다. http://www.q-net.or.kr/cst006.do?id=cst00601&code=1201&gSite=Q&gId= 여기서 잠수기능사로 검색을 하면 양식이 나옵니다.
검사를 하고 이틀 뒤에 찾으러 오겠다는 얘기를 하고 학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학원으로 오는 길에 맛난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오후에 학과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구조물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잠수기록도표 작성법을 배워야 할 시간입니다.시험 때 주어지는 정보는 수심, 해저체류시간, 해면출발시간, 첫 정지점까지 상승 지연시간, 감압종류(공기 or 산소)입니다. 여기에 첨부되는 감압테이블을 이용해서 잠수사의 잠수기록도표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지만 차근차근하다 보면 어려운건 없습니다. 다만 몰라서 틀리기 보다는 계산 실수로 인해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많이 작성해 보는 것 외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날은 시나리오 연습을 합니다. 학원에서 나눠주는 프린터물에 적혀있는 각자의 역할이 익혀질 리 만무합니다만 실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시나리오는 금방 숙지가 됩니다. 강의실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제 실습을 할 차례입니다. 어떤 장비를 가지고 하는지 볼까요?
너무나도 친절한 강사님께서 잘 가르쳐 주십니다. 반복된 질문에 지칠 만도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위 임무대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다음날 신체검사서를 찾으러 서울로 나와야 하기에 서울에서 저녁을 먹고 잔 뒤 바로 병원으로 가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맛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오늘의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쌈밥입니다. 다행히 호택군이랑 친한 선배님이 운영하는 곳이 근처라 그곳에 가서 아주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고 모텔로 갔습니다.
모텔에 돌아와서 일행들과 한방에 모여 각자의 임무를 부여한 뒤 시나리오 연습을 했습니다. 중요한 역할이 잠수사와 감독관, 보조사1, 통화수이기에 서너명이 연습을 몇 차례 하면 역할 수행은 금방 숙지하게 됩니다.
다음날 병원에 들러 신체검사서를 받고 학원으로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맹연습을 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노하우를 전해주며 대부분이 12분 안에는 분해와 조립을 끝냅니다.아래 사진들은 학원에서 머무는 동안 먹었던 것들입니다. 잘 먹어야 힘내서 연습도 잘하니까요. ^^
최고 기록을 10분대로 마무리하고 시험 보기 전날 오전까지 연습을 한 뒤 강릉으로 이동을 합니다. 점심 먹고 출발하여 5시쯤 강릉에 있는 해원다이브리조트에 도착을 했습니다.저녁 식사를 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각자의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시나리오 연습과 도표 작성을 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오후에 시험을 보는 일정이라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시험 장소인 강릉 폴리텍대학으로 학원차량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시험 치기 전 혈압체크를 하는데 평소보다 많이 높게 나와 당황했지만 평소에 연습하던 대로 하니 무난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2개 조로 치르는 시험에서 학원생들이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번호 뽑기로 조가 나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치른 조에는 절 포함한 시험 인원이 6명이라 통화수가 기록수 역할까지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두 임무를 같이 하다보니 바빠서인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역할 수행에서 한두 가지를 누락시켰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잠수사 역할을 할 때 보조사1 역할을 하신 분이 학원생이 아니었는데 줄 신호 때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수중에서 움벌리컬을 한 팔 이상 여유를 뒀는데도 움벌리컬에 몸이 딸려갈 지경이었습니다. 학원생들끼리 같은 조가 되면 좋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같이 오후에 보신 학원생들이랑 기념사진을 찍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 달 뒤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시간을 보니….. ㅎㅎㅎ
74점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실제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보다 실기시험 후 발표까지 걸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 것 같니다.
잠수기능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자격시험이 그렇듯이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을 빼서 필기와 실기를 학원에서 준비를 할 수 있는 분들이 있겠지만 각자의 생계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서 학원에 다니기가 곤란한 분들도 계십니다. 게다가 학원비라는 비용도 발생을 합니다. 적지 않은 금액과 작지 않은 시간이 투자가 되기에 본인이 처한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필기는 본인이 독학을 하시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기는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면 만만찮은 게 사실입니다. 되도록이면 실기는 개인적으로 웹에 게시된 영상을 보고 연습하기보다는 학원을 가는 게 자격증을 손에 쥐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에서도 열심히 연습을 하셔야 하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학원은 수험생이 합격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합격을 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노력 여부와 약간의 운도 작용을 하는 게 시험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정확한 방법과 절차를 알고 열심히 하는 게 기본이고 우선입니다.
작년에 세운 올해의 계획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1년에 하나씩만 하려고 합니다. 꾸준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롭게 배우는 것도 좋고, 작지만 나 자신에게 느끼는 성취감도 좋습니다.
※ Q-net : http://www.q-net.or.kr
어려워보입니다! 합격 축하합니다.
은재님도 하시면 단박에 합격하실 겁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멋집니다 저도 도전해볼려구요 ^^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국가자격증입니다.
꼭 취득하세요. ^^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전 이번주 필기셤 보러 갑니다. ^ ^
스왓님 고맙습니다.
주말에 필기시험 잘 보시고 실기까지 한번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D
안녕하세요 산업잠수사란 멋진 직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정보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 거 같아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좀 늦게 봤지만 좋은 정보 공유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
수고하세요~~
포스트가 크리스님께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보는 혼자 알고 있을때 보다 함께 나누고 공유할때 더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
산업잠수사를 꿈꾸는 18살 학생입니다 실기는 어려운편이가요?
안녕하세요 게보린님!
실기 시험이 쉽다 어렵다 얘기하는건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가는거라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시험에 대한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많고 물속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와 몸이 반응하는 것에 대한 감각이 있으면 쉽지만,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고, 물속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쉽지는 않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통한 경험을 먼저 풍부하게 쌓길 권해 드립니다. 실제 제가 학원 다닐때 스쿠버 다이빙을 전해 안해보신 분이 오셨는데 물속에 한번 들어가곤 포기하고 짐 챙겨서 집으로 갔습니다.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물밖에서 움직이는 것이랑 많이 다르거든요.
열심히 준비 하셔서 훌륭한 산업잠수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
학교 5m에서 몇번왔다갔다하고 호버링연습조금해본게 전부입니다 충고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앞 댓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일단은 스쿠버 다이빙 실력을 늘리는것에 주력하시는게 좋습니다. 18살이면 아직 고등학생이고 군대 문제도 해결이 안된 상황이니 최종 결정은 군대 문제가 해결이 되고나서 하시는게 좋습니다. 왜냐면, 산업잠수사는 활동할 지역에 따라 다른 준비를 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산업잠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잠수기능사나 잠수기사를 취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호주쪽에서 하려면 국내서 취득한 자격증은 인정이 안됩니다.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취득한 자격증이 호주에서 인정이 안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대륙별 통용되는 자격증을 전부 취득하면 좋기야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단은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활동하실 지역을 정하고, 그에 맞는 자격을 갖추는게 순서일거라 생각 듭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봤습니다#^^ 너무 도움되는 내용이라서 꼼꼼히 봤습니다~다름이 아니라 실기는 2가지 유형에서 선택하여 시험을 보는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느 유형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이 애매해서 추측으로 답변을 남깁니다.
실기시험은 유형이 없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시험장소에서 감독관이 보여주는 도면대로 시험을 봐야 합니다.
혹시 이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실기시험을 볼때 사용할 산업잠수용 헬맷의 선택을 말하는 것입니다. “SuperLite”와 “KMB 밴드마스크” 둘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서울산업잠수학원에서 실기시험을 준비했기에 “KMB 밴드마스크”로 시험을 봤습니다.
친절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궁금해서 매일 댓글확인했네요 ㅎㅎ!!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관심 있으신거 보니까 시험을 준비 하시나 봅니다.
꼭 합격하셔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