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방 포인트 개척다이빙

송정의 구덕포항에서 다이빙을 하고 왔습니다. 그동안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한 지역이었으나 최근에 개방되었습니다. 함께한 다이버는 문인석 트레이너, 김한태 강사, 윤수한 다이버입니다. 현재는 해운대구청에서 기반 공사를 일부 끝냈고, 해당 어촌계에서 항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내항은 최대 수심 4m 정도 나왔습니다. 낚시꾼들이 출입을 안 한 지역이다 보니 바닷속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내항 한 바퀴 돈 후 항 밖으로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바닷속 지형이 굉장히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남북으로 크지 않은 바위들이 길게 있었습니다. 한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바위들을 넘어가야 하니 본의 아니게 요요다이빙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참을 나가니 모래 지형이 나왔고 수심은 6m 정도 됐습니다. 지역 특성상 미역이 굉장히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송정 위는 기장인데 기장 미역이 유명합니다.

몇 년 전 친구와 함께 청사포에 갔다가 바다전망대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며 여기서 다이빙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전망대가 네 번째 사진 오른쪽 가운데 있는 파란색의 구조물입니다. 처음에 장소 얘기를 들었을 때 대충 거기쯤이 될 거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딱 그곳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은 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이 차근히 준비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희도 틈틈이 다이빙하러 들리기로 하고 다음 다이빙은 보트 다이빙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처음 가는 포인트는 설렘으로 가득 찹니다. 바닷속 환경은 어떨까? 무엇이 살고 있을까? 형태는 어떨까? 등등의 기대와 설렘으로 하는 다이빙이 개척다이빙입니다. 케이브 다이빙에 virgin diving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누군가 얘기했습니다. 탐사가 완료되지 않은 케이브에서 그 끝을 봤을 때와 virgin diving을 했을 때 어느 쪽이 더 흥분되는지. 제 사부님은 virgin diving에 손을 들었는데, 저도 virgin diving에 손을 듭니다. 수심이 얼마가 됐던, 볼거리가 얼마가 있던 그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곳에 발을 담그는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나왔을 때의 안도감과 희열! 그것이 개척다이빙을 하고 virgin diving을 하는 크나큰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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