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가족모임
전역후 복학과 취업 그리고 서울로의 근무지 발령으로 시작된 서울생활……
친구도 친척도 없는 서울에서 만날 사람이라고는 군대 선,후배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부대원 모임…. 올해로 15년이 넘어간다.
처음에는 다들 홀몸으로 모임에 나왔는데 이젠 가정을 꾸려 대식구가 되었다. 매년 있는 가족모임을 위한 속소잡기가 큰일이 될 정도니 이만하면 잘 꾸려가고 있는거 같다. 물론 그 이면에는 후배들의 희생이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 모임에서는 막내지만 전체를 보면 결코 후달리는 기수는 아닌데도 함께 해주는걸 보면 한없이 고맙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마운 존재들은 형수님과 제수씨들이다. 가족모임이 잘 안되는 대부분의 경우가 여자들끼리의 불협화음인데 알아서 잘 지내주니……… 우리 목소리보다 아줌마들 목소리가 더 커지고, 그 왁자지껄함 속에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걸 한귀퉁이에서 쳐다보고만 있어도 우리 또한 즐거우니 얼마나 좋은가.
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같이 나이 먹어 가고 있고, 회비의 최종 주인이 누가 될지는 모르나, 사는 동안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