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alve 조임용 렌치

P-Valve를 드라이슈트에 설치할때 저는 가스켓을 사용합니다. 가스켓을 사용하게되면 아쿠아씰을 이용해서 설치하는것과의 차이점이 체결력의 강약유무에 따라 방수여부가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아쿠아씰을 사용해서 고정하게 되면 아쿠아씰을 도포한 상태에서 살짝만 조여줘도 문제가 없지만, 가스켓을 사용하게 되면 꽉 조여줘야 합니다. 이는 드라이슈트의 재질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 새로운 드라이슈트를 구매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슈트와 재질의 차이가 있어 강하게 조여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P-Valve는 라이트몽키사의 팅클밸브인데 고정용 너트의 크기가 38mm입니다.  너트를 조이기 위해 돌아다니는 철판을 잘라서 직접 제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육각형의 형태로 제작을 하지 않았기에 많은 힘을 가하게 되면 너트의 바깥 육각산을 넘어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38mm 복스알을 구입해서 사용하고자 했으나 복스대까지 구입해야 하기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하고, 고민하다 해머렌치를 구입해서 사용하는게 나을거란 생각에 가격을 조회하니 저렴했습니다.

이 녀석입니다. 38mm 해머렌치. 가격은 9천원(사업자가격).

바이스에 물리고 그라인더로 갈아냅니다. 너트를 풀고 조이기 위한 공구이기에 바깥쪽에는 물리는 홈이 없거든요.

안쪽 홈이 나올때까지 갈아내고 샌딩페이퍼로 마무리 했습니다.

갈아낸 부분 WD로 도포하고 작업 끝낸 사진입니다. WD를 도포하는 이유는 갈아낸 부분 녹방지를 위해서 입니다.

p-valve에 끼워 봤습니다.

예상한대로 딱 맞습니다.

6각면 전체가 물리니 조일때 들어가는 힘이 그대로 전달이 됩니다.

이젠 어떠한 재질의 슈트라도 문제없이 강하게 조일 수 있겠습니다.

위가 처음에 만들었던걸 보강해서 사용하던거고, 아래가 이번에 구입해서 가공한 것입니다.

비상시 무기로 사용해도 될 수준이긴 합니다. 만들어서 사용하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함께 다이빙하는 다이버들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두개를 더 가공했습니다.

다른 레저와 비교해 보면 스쿠버다이빙은 소비자보다는 판매자 위주로 제품이 공급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산악자전거도 타는데 자전거 쪽은 몇만원짜리 부품을 하나 구매하더라도 조립에 필요한 공구는 다 포함되어 옵니다. 하지만 다이빙 장비나 용품들은 그런게 전혀 없더군요. p-valve 판매시 육각스패너 하나 넣어주면 될 듯한데 왜 안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이번에 가공한 해머렌치도 9천원인데 저 두께의 1/5로 제작해서 껴주어도 조립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시장이 커지면 경쟁이 될텐데 현재 다이빙 시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이래저래 소비자들만 봉인거 같아 씁쓸합니다. 자립하는 다이버가 되어야 하는 여러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Trackback : https://gga.kr/1561/trackback
Subscribe
Notify of
guest

4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Eunjae Im

마지막 문장이 매우 와닿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깜장별

전 이래저래 안되나 봅니다….ㅠㅠ
늘 공감하고 배울려고 애쓰지만 번번히 보내버립니다!!

노하우를 모아서 책으로 발간 해보시는건 어떨런지요?????

4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