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글러브(Dry Glove)
드라이글러브는 제가 사용하는 장비중에서 가장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지금도 원하는대로 최적의 장비세팅을 하지 못한 장비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엔 돈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돈이 아주 많아서 돈걱정 없이 마음껏 주문할 수 있는 상황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려니 그렇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드라이글러브와 관련된 제 흑역사를 사진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ㅠ.ㅠ
첫날 혼자서 착용하는데 30분 이상걸렸고 몇번을 사용해 봤으나 시간단축이 안돼서 다른걸 알아보다 아래 사진의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산업잠수 업체 방문에서 소개받은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과 저렴하게 구입가능한 외피 장갑의 메리트로 구입했는데 손목씰에 무리가 많이 가고, 다이빙후 혼자서 글러브를 벗는게 힘들어 몇번 사용후 퇴출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번째 구입 제품입니다. 체결력과 탈착의 편의성으로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중이지만 커다란 외경으로 인해 언제라도 바꿀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번에 해외주문 할게 있어 주문하려는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기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사용하려는 다이버가 레저다이버이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독일 제품이라는 신뢰로 주문을 했는데…… 결과는 꽝입니다. 제가 사용을 잘못했는지 두번의 사용에서 두번다 침수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손목씰에 끼워지는 부분이 사용함에 있어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외피를 끼우는 링도 생각보다 큽니다.
이제는 외피장갑을 보겠습니다. 위 사진안 적절한 외피장갑을 선택하기 위해 구입한 것들중 일부입니다. 나머지들은 폐기처분되고 없네요. 외피장갑의 선택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한 이유가 제 손 때문입니다. 제 손이 무척이나 작아서 웬만한 외피장갑들은 내피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 끝이 한마디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냥 다이빙을 하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프라이머리릴을 사용한 라인 전개나 스테이지 및 감압탱크를 사용하는 등의 손동작이 많은 다이빙을 하게되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해결책은 하나하나 구입해보고 맞는걸 찾아가는 방법외에는 없어 보여 하나씩 구매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준은 있습니다. 저렴해야 합니다. 게다가 색상은 까만색이어야 합니다. 이유는….. 제가 까만색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 구매가격 8천원 미만의 까만색으로 열심히 찾아 다녔습니다.

일명 연탄장갑. 두번째 구입한 제품에 사용되는 것인데 가격이 참으로 착한 제품. 하지만 제일 작은 사이즈의 장갑도 너무 커서 작업을 하거나 막다이빙시에 적절한 제품. 네번째 구입한 드라이글러브 시스템에도 사용 가능.
내피 장갑입니다. 사용할 드라이글러브 시스템이 결정되고 외피장갑도 결정이 되었으면 사용할 내피장갑도 결정을 해야 합니다. 드라이글러브를 사용하게 되면 손의 압착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손목씰과 손목사이에 튜브를 끼워 손에 압착이 왔을때 해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게 되면 외피장갑이 찢어지거나 침수가 되면 손목으로 물이 들어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피장갑에 문제가 생겼을때와 압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피장갑으로 네오프렌 장갑을 사용합니다. 물론 손목씰과 손목사이에 튜브를 끼우지 않습니다. 수온에 따라 2mm와 3mm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여름에는 드라이글러브를 사용하지 않으나 교육등의 이유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폴라포리스 장갑을 사용합니다. 폴라포리스 내피장갑은 압착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손목과 씰 사이에 튜브를 끼우거나 장갑의 손목부분을 씰 안으로 넣어 사용합니다. 그래서 침수의 위험성이 다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폴라포리스를 사용하는 계절이 동계를 제외한 시즌이니까 침수가 되어도 남은 다이빙을 진행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동계에 드라이글러브를 끼고 다이빙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외피장갑에서 침수가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사용하는 볼트스냅의 클립에 의해 미세한 구멍이 생겨 새는 경우, 체결불량으로 인한 침수, 수중 작업시 찢어짐 등의 이유로 침수가 되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네오프렌 내피장갑을 사용하니 침수나 누수로 인해 외피장갑 안으로 물이 들어와도 네오프렌의 보온력으로 나머지 다이빙을 무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손목씰에서 타고 들어오는 물도 없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사용하는 드라이글러브와 관련된 내용들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요즘은 발열장갑도 나오던데 그걸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제 기준에서) 돈이 들어가더군요. 무엇보다도 두꺼워진 장갑으로 인해 민첩하고 예민한 손놀림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는 라텍스 씰이 아닌 실리콘 씰로 가는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드라이슈트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어 못하고 있습니다. 바꾸는 그날까지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사용할거 같습니다.
다이빙을 직업으로 하는게 아니라 큰 돈을 들여 장비를 구입할 수 없습니다. 여유가 되면 하고 아니면 마는게 다이빙 이기에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요즘은 다들 여유가 있으신지 값비싼 드라이슈트들을 많이 장만하시던데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이 글을 통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다이버는 없길 바랍니다. 아울러 더 좋은 제품들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길 부탁드립니다. ^^
1. 드라이글러브 시스템 구입처 : 스쿠버텍(http://scubatec.co.kr)
2. 외피장갑 구입처 : http://www.handmax.co.kr/shop/shopdetail.html?branduid=1067439&xcode=012&mcode=001&scode=002&type=Y&sort=order&cur_code=012001002&GfDT=am53UFw%3D
3. 내피장갑 구입처 : 오셔닉 사이버스킨 2mm(http://woojungsa.co.kr/bbs/board.php?bo_table=product_02&wr_id=144&sca=ACCESSORIES)
매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드라이 장갑 사용한지가 얼마되지 않지만 (드라이수트 초보입니다) 연결 링이 너무 크거나 혼자 입고 벗기가 힘들거나 하는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찾아보다가 결정한 Kubi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링의 크기도 작은편이고 입고 벗기 매우 편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따라온 고무 장갑이 좀 얇은것이라 쇼와 (620s) 장갑 몇벌을 사 두었는데 아직 장착은 안 해보았습니다.
아참..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수신호는 오렌지 색상이 제일 잘 보인답니다. 🙂
Kubi? 그런 제품도 있군요.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요새는 워낙 다양하고 많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니 좋네요. 현재까지 제가 직접 눈으로 본 드라이글러브 시스템은 듀이의 짚씰이 제일 좋아보였습니다. 다분히 제 개인적 취향입니다.
찬물다이빙에서의 수중촬영이 만만한건 아니더군요. 손 떨림이 영상에 그대로 전달된걸 본적이 있는데 웃음만 나왔습니다. 저야 촬영에 대해 문외한이니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아시겠지만요……
오렌지 색상으로 하면 더 잘 보일수도 있겠군요. 현재로써는 검정색 장갑으로 인한 수신호의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못느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네오프렌 웻장갑이 대부분 검정색이라 거기에 익숙해 있어 그런가 봅니다. 아니면 어차피 수신호를 할때는 라이트를 손에 비추고 하니까 잘 보여 그럴수도 있구요.
찬물다이빙의 경험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적응의 문제이니 금방 해결하실 겁니다. ^^
제가 다른 제품과 직접 대보고 비교를 해 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다이빙 포럼 글들을 보니 kubi 링이 상대적으로 작은 모양입니다. 링의 지름도 몇가지 있는데 저는 제일 작은 80mm로 구입했고 손을 간신히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글 읽다가 두가지 의문(질문)이 있습니다.
1. 침수시를 대비해서 이퀄라이징을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보온력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요? 저는 얇은 번지줄을 손가락 사이에 걸어서 손목실에 통과시켜서 이퀄라이징을 하곤하는데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2. 5~7도 수온에서 다이빙 시간이 40분정도 넘어가면 손이 많이 시렵습니다. 장갑의 내피와 외피중에 어떤것부터 바꿔보는게 보온에 도움이 될까요?
1. 침수시를 대비해서 이퀄라이징을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보온력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요? 저는 얇은 번지줄을 손가락 사이에 걸어서 손목실에 통과시켜서 이퀄라이징을 하곤하는데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2. 5~7도 수온에서 다이빙 시간이 40분정도 넘어가면 손이 많이 시렵습니다. 장갑의 내피와 외피중에 어떤것부터 바꿔보는게 보온에 도움이 될까요? 두 질문에 대해 따로 답변드리기 보다는 전체를 하나로 봐서 제 생각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선택의 문제인데요….. 제 경우는 목적이 정해져있는 다이빙을 할때에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출수를 해야 하는 상황을 무진장 싫어 합니다. 사실은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됩니다. 펀다이빙이긴 했지만 침수가 되어 글러브가 젖고 침수된 글러브를 통해 손목에 끼워진 번지 사이로 물이 들어와 내피가 젖어 더 이상의 다이빙이 곤란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내피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됐구요. 말씀하신것처럼 글러브내에 공기가 들어가면 보온력에서는 아무래도 더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글러브의 침수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이 수압을 받아도 손의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고, 침수가 되어도 내피가 젖지 않으며, 손의 보온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내피장갑으로 네오프렌을 사용하는 것이었구요. 글러브가 침수가 되었을때 바로 출수가 가능한 상황이면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어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분명 장단점은 있는 것이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구요. 저는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장갑의 외피는 어차피 정해져 있는거 같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드라이글러브 시스템에서는 외피장갑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 내피장갑을 바꾸는것으로 적당히 타협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갑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고 조금 있으면 손이 시려지더군요. 의학적 지식은 없지만 혼자 생각해보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찾아봐서 내린 결론이 “몸이 따뜻하면 손도 덜 시렵다”는 거였습니다. 다이빙중 가장 시려운 곳이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이었습니다. 신체 구조상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기도 하구요. 심장에서 펌핑된 피가 가장 멀리간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손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갑보다는 몸을 따뜻하는것에 더 중점을 두었고, 그 중에서도… Read more »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확실하게 이해가 가는군요! 아무래도 저는 발열조끼+장갑으로 한방(?)에 가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발열조끼와 발열장갑을 말씀하시는거죠?
발열조끼는 모르겠으나 발열장갑은 의외로 부피가 있더군요. 은재님의 경우 카메라를 다루시니 이부분도 고려해 보셔야 할겁니다. 두꺼워진 장갑으로 카메라의 작은 버튼들을 누르는게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실물을 직접 보시고 구입을 결정하시는게 도움 될 겁니다. 드라이글러브는 저도 육상에서만 착용해봤지 수중에서는 사용을 안해봐서 도움 드릴 얘기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여유가 되면 하고 아니면 안하는 다이빙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엄살이 너무 심합니다~~~~!!!!
저 같이 뜨문뜨문 하는 사람도 많이 배워 갑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이~~~ 왜 그러세요….. 울트라베테랑극강우주초고수 다이버님께서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절 뒤에 메달고 오빠 달려~~를 물속에서 실현시켜 주실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잘읽었습니다 세번째 외피장갑보고
장갑저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L XL 두가지중 L로 했는데 작을까요..? 저도 손이 큰편은 아닙니다만..골프장갑23호착용. 아 그리고 여쭙는김에 세번째 드라이글러브장착법은 어디서 찾아볼수있지요..?
유투브 한참 찾아도 못찾겠네요…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가 골프를 안쳐서 골프장갑과는 비교를 못하겠네요. ㅠ
수업료 낸다 생각하시고 사이즈 별로 한켤레씩 주문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세번째 드라이 글러브 장착법은 제품 아래에 나와 있는 2장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글러브에 장착된 사진을 자세히 보시고 그대로 조립하시면 됩니다.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